토지대금 납부 여섯 차례 연장에도 미납
주거 비중 높여도 사업성 확보 난항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1조3000억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에 막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 조감도 [자료=대전시]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역세권 복합 2-1구역 개발사업자인 한화 건설부문 컨소시엄은 전날 오후 6시로 정해진 토지매입 잔금 납부 기한을 넘겼다. 전체 토지대금 859억원 가운데 9억원이 미납 상태로 남았다.
사업자 선정 이후 납부 시한을 여섯 차례 늦췄지만 잔금 정산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코레일은 이에 따라 컨소시엄에 계약 해지를 통보할 방침이다.
복합 2-1구역 개발은 대전역 동광장 일대 2만8391㎡에 주거·숙박·업무·판매·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3000억원 규모로, 대전역 주변 개발을 통해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데 목적을 뒀다.
사업의 출발점은 2008년 마련된 기본구상안이다. 이후 사업자 공모가 세 차례 유찰되며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2020년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추진 기반을 갖췄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사업성이 악화했다. 사업자를 확보한 뒤에도 실제 공사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일정 조정과 개발계획 변경이 이어졌다.
컨소시엄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거시설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손질했다. 지난해 11월 주민설명회에서는 당초 건립하려던 호텔타워를 주상복합으로 대체하고 공동주택 최고 층수를 69층에서 72층으로 올리는 방안을 내놨다.
당시 제시한 착공 목표는 올해 2월이었다. 준공 시점은 기존 계획보다 2년 늦춘 2031년으로 잡았다. 개발 구성을 바꾸고 일정을 조정해 사업을 이어가려 했지만 착공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4월 대전시에 사업성을 다시 검토하고 착공 일정도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시장 위축에 유가·환율 상승까지 겹쳐 기존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한 공사비 상승과 지역 부동산 시장의 약세 등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잔금을 납부하지 못했다”며 “이후 PFV주주사들의 의사결정을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해지가 이뤄지면 대전시는 코레일과 후속 추진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규모를 축소해 민간사업자를 다시 모집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재공모를 하더라도 새 사업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주거 비중을 높이는 등 사업성을 보완했는데도 착공에 이르지 못한 데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개발계획을 다시 마련하더라도 민간기업의 참여를 끌어낼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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