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야죠.”

한화 이글스 문동주(20)는 2023년는 봄부터 겨울까지 바쁘다. 2022년 한화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올해 2년차 시즌을 맞이한 문동주는 구단의 엄격한 관리를 받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3경기 118⅔이닝 8승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남겼다. 아울러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에서 모두 1선발 역할을 하면서 미래의 국가대표 에이스를 향한 발판을 만들었다.

이러한 활약에 문동주는 연말 시상식에서 각종 신인상을 석권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총 투쇼수 111표 중 85표, 득표율 76.6%로 신인상을 받았다. 한화 선수로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7년 만이었다.

이후 각종 언론사 및 기관의 신인상도 문동주의 몫이었다.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신인상,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신인상,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신인상, 일구회 신인상 등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의 주인공으로 트로피를 수집했다.

미래를 속단할 수 없지만 문동주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트로피 진열장을 이제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 여기에 문동주는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관련된 물품들을 모두 수집하고 있다. 최근 한화 구단이 진행했던 신인상 기념 상품과 팝업 전시회에 있던 물품들도 마찬가지다.

한화 구단은 최근 문동주의 신인상을 기념해 유니폼과 기념구, 훈장, 반지, 포토카드 등의 관련 상품을 판매했다. 출시 당일, 온라인샵에는 1만 명 이상의 구매자가 몰리며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 예약 주문 첫 날에만 2억 원 이상, 총 5억 원 이상의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11월29일부터 12월5일까지는 대전 한화 갤러리아 타임월드 1층에서 ‘대전 왕좌의 방’이라는 컨셉으로 팝업 전시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문동주의 체격보다 더 큰, 문동주의 얼굴이 액자에 걸렸고 한화 구단이 출시한 기념상품을 전시했다. 출시 첫 날에 진행한 팬사인회는 1000명 이상의 팬과 시민들이 모여 성황리에 진행됐다.

대전 왕자는 부끄럽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야구적인 방향 뿐만이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시를 환영했다. 문동주는 “사실 너무 크게 걸려서 부끄러웠다. 하지만 제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지나다녀도 눈길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부끄럽고 부담스러웠지만 엄청난 마케팅이다. 저를 이렇게 활용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구단에도 제가 좋은 일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나 우리 팀을 모르시는 사람들이 한 번 더 검색해볼 수 있고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사람이 왜 여기에 걸려있지’라고 생각하면서 찾아볼 수도 있기 때문에 팀은 물론 야구 쪽에도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제 얼굴이 그렇게 크게 사용된 것은 너무 좋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얼굴이 걸린 대형 액자는 문동주가 소장하고 싶다. 문동주는 “팝업이 끝났으니까 처분을 하실 건데, 저한테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면서 “제가 어릴 때부터 야구했던 것들을 다 모아놓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수집할 트로피, 그리고 대형액자를 시작으로 자신을 대상으로 한 굿즈 상품들을 모두 수집하기 위해서라도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야 할 명분이 생겼다. 문동주는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관련된 물품들을 모두 모아놓고 있다. 대형액자도 나중에 더 큰 집으로 이사갈 때 가져 가려고 한다. 이제 방도 트로피로 꽉 차게 될 것 같은데 이사를 가야할 것 같다”라며 저의 꿈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강조하면서 꿈을 실현하는 뿌듯한 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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